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제 4년 넘게 일하고 있다. 나의 하루는 보통 이렇게 시작한다: 1) 기상 2) 샤워 3) 간단히 식사 4) 스타벅스에서 커피 주문 5)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일 시작. 5번 단계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선 회사 내부 서버에서 내 프로젝트의 최신 소스 코드를 다운받고, 새로운 코드를 compile/build한 후에, 프로그램을 debug 모드로 deploy하고 코드 에디터를 켜고 코드를 수정/추가할 채비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내 머리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에서 이러한 과정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컴퓨터의 수정 가능한 데이터 저장 공간이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장시간, 전원 없이도 저장이 가능하지만 엑세스 속도가 느린 하드 디스크(또는 SSD)와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전원을 종료하는 순간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는 RAM이 그것이다. 이 정도 극명한 구분은 아니더라도 두뇌에도 분명 오랜 기간 저장이 가능한 장기 기억 공간과 바로 꺼내어 쓸 수 있는 단기 기억 공간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개발하기 위해서 하드 디스크의 데이터를 메모리에 옮겨 놓는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고난이도의 두뇌 작업이 요구되는 때마다 필요한 정보들을 뇌의 단기 기억으로 올려 놓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관련되는 정보들을 빠르게 읽을 수 있을 만한 텍스트로 적어 놓은 후 공부/연구/일을 시작하기 전에 빠르게 한 번씩 속독하는 것이다. 미래에는 Elon Musk가 늘 주장하는 대로 brain-machine interface 가 가능해지면 이러한 과정을 기계로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 빠른 엑세스가 필요한 정보들을 자주, 가능한 매일 refresh 해주는 작업은 두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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