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25Sep17

주말에 뉴욕에 다녀왔다. 긴 하루를 보내고 녹초가 되어 자정쯤 뉴욕에서 출발했는데, I-278 고속도로를 타고 퀸즈에서 브롱스로 넘어가는 Triborough 다리를 건너다가 “New England”라고 적혀 있는 도로 표지판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십년 전까지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던 이 미국 북동부의 지역이 이제는 완전히 내 집이구나 싶었다.

무언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 가진 욕구 중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정 장소와, 시간과, 그리고 사람과 연결되어 그 사이에서 특별하고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 욕망. 그 감정이 너무 커질 때면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찾기가 힘들어질 때가 있다. 아니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그 모든 연결 고리가 없어진 다음에도 나의 존재가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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