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2005년 계획, 그리고 봄학기 계획을 세우느라 한창이다. 그 전까지는 생각없이 보냈다 하더라도 새해라든가 새 학기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다잡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삶을 인위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 크게는 20대니 30대니 하는 것에서부터 작게는 하루, 한 시간 이라는 것까지. 이러한 것들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희망을 주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뭐든 새로 시작하게 되면 평소보다 의욕이 충만해지니까.
그런데 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일까. 이러한 시간에 대한 관념 없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한 가지에 빠져서, 사회가 정해 놓은 저런 시간 단위들을 신경쓰지 말고 일생을 죽는 그 순간까지 한 가지에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모두 쏟아 버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나보다 덜 행복할까.
글쎄. 한때는 나도 저런 삶을 동경해 왔었다. 하지만 욕심많은 나의 본성은 속일 수 없었던 것인지, 이내 현실과 타협하는 삶을 택해 버리곤 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어쨌든 새 학기의 시작이다.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희열을 즐겨보자. 지금 내가 해야 할 것,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