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야할 길의 방향을 정하게 될 인생 19년차를 맞아 이상한 글 하나 써 본다.
삶이 여러 개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첫 번째로는 여행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준비 과정으로 25~30세 정도 될 때까지 다음 세 가지를 이루어 놓는다. 최소한 7개 이상의 외국어 구사 능력, 세계의 문화에 대한 전반적이고 깊은 이해, 그리고 같이 여행을 할 사람 한 명. 그리고는 오직 여행만 다니면서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세상은 넓으니까 구석구석 다니다 보면 대충 5~60세 정도까지는 다닐 곳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 다음 아프리카 오지 같은 곳에서 원주민들의 추모를 받으며 죽으면 딱 좋겠지.
두 번째로는 사업을 하고 싶다. 부모를 모르는 천에 고아로 태어나서 스무살이 될 때까지 온갖 고생을 겪으며 미래를 준비하다가 스무살이 되어 뜻을 품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몇 번 망하고 다시 일어서고 하는 과정을 통해 거대한 사업가가 되는거다. 그리고 그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한테 펑펑 써서 그들이 똑같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죽는 것이지.
마지막으로 사랑에 목숨 건 사람도 한 번 되어 보고 싶다. 영화 Big Fish 처럼 사는 거다. 스물 두살에 버스에서 만난 한 여자에 미쳐서 그 사람을 찾아 다닌다. 그렇게 십 년을 보낸 후에야 그 사람을 찾고 서로 사랑하게 되서 함께 여행을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사고가 나서 그 열정이 식지 않은 채로 같이 죽는 것. 아무래도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본거같다... -_-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 인생은 하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이렇게 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저것들이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지금 내가 갈 길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저런 것들도 한 번씩은 해 보도록 노력해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