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게 사는 사람 2

2005.01.15 21:16

윤태동 조회 수:6079



세계에서 이 노래를 완벽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3명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조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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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로부터 녹음 제의를 받았을 때 이미 나는 에라토사와 계약이 되어 있었다. 마침내 솔티는
한 통의 편지는 보냈다.
"내 나이 벌써 일흔 다섯이오. 어쩌면 이번 <마술피리> 마지막 녹음이 될지 모르겠소.
내가 그토록 원하던 목소리의 밤의 여왕이 나타난 것이오. 제발 내 마지막 꿈을 실현하도록
도와주시오."
첫 연습이 마음이 들었는지 마젤(로린 마젤)은 노래가 끝나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수미는 거의 절대음감을 갖고 있구만."
나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재빨리 대답했다.
"마에스트로, 저는 거의 가 아니라 완벽한 절대음감을 갖고 있습니다."
당돌한 내 말에 잠시 당황했는지 놀란 토끼눈을 하던 마젤은 곧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며 외쳤
다. "브라보!"
건방지게 보지 않고 내 자신감을 당당함으로 인정한 것이다. 나도 그에게 브라보를 외쳐주고
싶었다. 내 말에 웃어줄 수 있는 그는 나보다 거인임이 분명할 테니까.

- 조수미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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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교공부에 레슨에 어학원까지 하루에 4시간 정도의 잠을 만족하던 강행군은 식사도 제대로 하
지 못해 결국 영양실조와 빈혈로 병원 신세를 져야 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말미암아 유학 2년만인 85년 그녀는 나폴리 존타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서 국제 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여러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하면서 경력을 쌓은 그녀는 드디어 1986년 10월 26일 정식으
로 오페라 데뷔를 갖게 된다. 이탈리아 5대 극장 중의 트리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리골레
토"의 질다역으로 출연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던 중 세계적인 거장 카라얀에게 발탁되어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플라시도 도밍고 등과
오스카역으로 녹음에 함께 참여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는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하였
다. 이 오디션에서 카라얀"수미의 목소리는 신이 내린 목소리야,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
까 한 목소리지"
라는 말로 조수미와의 첫 대면 감격을 표현했다.

이후 라 스칼라(88'), 메트로폴리탄(89'), 코벤트 가든(91'), 빈 국립 오페라(01'), 파리 바스
티유(93')등 소위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차례로 섭렵하며 미국과 유럽의 음악팬들을 열광시
켰다. 마침내 그녀는 1993년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황금기러기상을 수상하게 된다.
같은 해에 그래미상까지 거머쥔 그녀는 최고의 소프라노로 인정받게 된다. 또한 뉴욕의 모짤
트 페스티벌, 퀘벡, 시카고 리릭, 로마 오페라, 세빌리아, 토론토, 런던(카르미나 부라나), 빌
바오에서의 리골레토, 볼로냐, 디트로이트, 보스톤, L.A, 플로렌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콜론
극장, 스타스부르크와 바르셀로나, 리용에서의 체르비타, 엑상프로방스, 몬테카를로, 카네기,
미시건 오페라등 수많은 무대에서 갈채를 받았다.

크리스탈처럼 맑고 고운 그녀의 콜로라투라는 오페라 문외한에게도 매우 호소력이 있는데, 안
정되고 기민한 호흡과 메사디 보체,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한 아질리티, 종달새가 부럽지 않은
레가토 등은 그녀가 금세기 최고의 콜로라투라 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 동안 무시 받던 프랑스 콜로라투라, 벨칸토 작품을 되살렸고 항상 끊임없는 시도로 예술가
로서의 모범을 보여준다. 결국 조수미는 칼라스와 서더랜드의 뒤를 잇는 이 시대 최고의 벨칸
토 소프라노로 인정받고 있다.

- 조수미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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