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주식이 49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제일은행은 8일 공시를 통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이 지분 100%를 취득할 예정이어서 상장폐지키로 했다”며 “오는 15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1956년 3월3일 조흥은행,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등과 함께 최초로 상장된 12개 기업 중 하나여서 이번 상장폐지는 49년 만이다. 이로써 이때 처음 상장된 기업 가운데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경방 등 3개사만 남게 된다.
상장폐지는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캐피탈로부터 인수한 SCB의 요청에 의해 현재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SCB는 정부 보유물량까지 제일은행의 주식 전량을 사들였고, 개인 주주는 없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 제일은행은 1999년 6월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돼왔다.
SCB는 오는 15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와 사외이사 등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고 정관도 변경할 예정이다.
SCB는 로버트 코헨 현 행장의 후임으로 존 필메리디스 SCB 본사 글로벌상품본부장을 내정했으며, 사외이사로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 등 경영진을 이미 구성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기기자 haho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