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동안 꾸준히 봐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 1년 반 동안 본 거였는데 끝나니까 참 기분이;; ㅋ
이걸 처음 보게 된 날이 고등학교 2학년 겨울 학습실(-_-;)에서였다..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가 피디박스에서 9시즌 첫번째 에피소드 동영상을 우연히 찾아서 처음 봤을때 정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죽을 뻔 했었다. 그리고 몇일 후 온갖 검색과 경로를 통하여 프렌즈 전 시즌이 있는 곳을 알아내서 밤새워 노트북을 돌려 가면서 받았었지ㅋ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행복했었던 순간 중에 하나가 기숙사에 비스듬히 누워서 노트북으로 프렌즈를 보며 웃었던 기억인 것 같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사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또 그들의 삶의 모습이 내가 원하던 삶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처음에는 너무도 개방적인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프렌즈가 나를 좀더 개방적으로 만든 것 같기도 하다(물론 개방적인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프렌즈 전 시즌을 다섯 싸이클(;;)넘게 돌면서 사실 내용이나 대사 하나하나까지도 외워져버려서 프렌즈를 보면서 웃게 되는 일은 적어졌지만 그래도 똑같은 것을 몇번씩 보면서도 항상 즐거운 이유는 아마 그들의 삶 자체를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프렌즈를 보면서 느꼈던 너무 많은 감상들이 머리속에 빙빙 돌고는 있지만 시트콤 하나 끝났다고 이러고 있는게 조금 우습기도 하고...ㅋ 어쨌든 프렌즈를 보고 있을 때 만큼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들이었다. 이제 다시 실제의 삶으로 돌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