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열차 연쇄 폭발… 173명 사망

내가 좋아하는 마드리드에서 이런 일이;;
안타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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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의 3개역에서 4대의통근 열차와 승객을 노린 동시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한 173명이 숨지고71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의 아토차역에 들어오던 열차와 당시 정차해 있던 열차에서 동시에 폭탄 2개가 터졌으며, 비슷한 시각 마드리드 동남부 근교의 산타 에우헤냐역, 엘 포소역에서도 열차 폭발이 일어났다.

객차들은 바닥에 큰 폭탄 구멍이 뚫리고 양 옆이 엿가락처럼 잘려 나갔으며, 역은 사망자와 부상자들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SER라디오는 아토차 역에서 폭발한 폭탄 중 1개는 승객이 내린 빈 객차에서터져 그나마 사상자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서로 떨어진 3개 지역에서 승객을 가득 태우고 달리는 열차가거의 동시에 폭발했다”며 고도의 조직력을 가진 테러 단체에 의한 범죄로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테러가 14일 스페인 총선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분리주의자그룹(ETA)이 여당인 중도우파 국민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자행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정부와 바스크 지방 정부는 사건 직후 ETA를 테러 단체로 지목해격하게 비난했다. 중도우파인 집권 국민당은 ETA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미국은 국민당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대한 선물로 지난해바스크 분리운동 정당인 바타수나를 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 포함시켰다.ETA의 테러로 지난 30여년간 850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바타수나는 즉각 반박 성명을 통해 폭발 사고와 ETA의 관련을 부인하고, “아랍 저항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스페인이 미국 영국과 함께 이라크 전쟁을 강행한 주축국이었다는 점에서 알 카에다를비롯한 아랍의 테러조직에 의한 폭탄테러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한국일보   2004-03-11 22:29:39

* 윤태동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29 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