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천직(天職)이라고 생각한지 11년이 지났다.
적지 않은 시간이다.
크게 외도를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군에 있던 시간을 제외하면)
그런데,
아직도 스스로를 수학자, mathematician 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그렇게 불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속이 쓰릴만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대충은 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의지가 내 안에 있는지, 그것을 모르는게 문제다.

언제나, 그게 나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