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행운을 가졌었는지 잊고 지낼 때가 많았다.

생활에 불편 없이 군대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2년 간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들이 주어진 것도,
어쩌면 내가 받기에 과분한 행운일 것이다.

이런 행운을 받고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나 자신의 발전에 쓰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이런 행운을 준 분에 대한 배신이며
나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님에 대한 배신이며
나를 믿어주는 친구들에 대한 배신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멋진 인간으로 자라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나 자신에게 크나큰 빚을 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진 빚만큼 갚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