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 신안중학교 1학년 4반 윤태동
(어색한 문장이나 이상한 단락 구조 등을 수정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옮김에 양해를 구함)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내가 더위를 죽도록 싫어함에도 나는 여름이 좋다. 나의 성격이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텐트, 조개, 짠 바닷물에서의 수영 등은 나에겐 엄청난 행복이다. 온도가 알맞은 물도 깨끗한 수영장보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끝없는 수평선 너머 바다 갈매기 소리, 수영하다 보면 얼굴에 달라붙는 작은 새우, 이런 것들은 수영장에서 전혀 느낄 수 없는 크나큰 행복이다. 그리고 나서 텐트의 에어매트리스에 누워 바닷물의 자장가를 들으며 책을 보다 자는 달콤한 낮잠은 그 맛을 더해 준다. 또 휴가가 끝나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오는 행복, 며칠간의 일을 회상하며 기뻐하는 행복, 그리고 바닷가를 동경하며 이렇게 글을 쓰는 행복......
  나는 가을도 좋아한다. 가을 길을 걸어 갈 때 살며시 다가오는 산들 바람, 그리고 그 산들 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기쁨, 이런 것들이 가을의 행복이다. 가만히 있어도 시원한 산들 바람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또 가을에 찾아오는 추석 연휴에 친척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기쁨, 가을은 여름과는 또 다른 행복이 느껴진다.
  나는 겨울도 좋아한다. 11월의 차가운 바람을 오리 털 잠바를 입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색다른 행복을 느낀다.
  내가 지금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이라고 하지만 유치하게도 눈이 오면 흥분된다. 어른들은 눈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진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눈이 왔을 때 느끼는 행복은 나이가 들어서도 너무나 흥분되고 환상적인 것이다. 친구들과 신나게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며 즐기다 따뜻한 집에서 대야에 따뜻한 물을 담아 놓고 발을 녹이는 기분, 온 세상의 욕심과 허영, 증오 등 내 마음속의 응어리가 다 녹아 내리는 기분이다.
  나는 다른 계절을 이렇게 좋아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봄이 싫다. 봄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봄은 행복을 느끼기엔 너무 따뜻하고 너무 평범하다. 완벽한 날씨와 따뜻한 날씨는 독서의 행복을 느끼기엔 너무 단순하다. 따스한 날씨는 독서의 행복을 방해하고, 지루한 하루는 삶의 보람이 거의 없는 생활을 만든다. 모든 좋은 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는 봄, 이런 봄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어한다. 좋은 환경과 행복은 과연 비례할까? 나는 따뜻한 봄보다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더운 여름의 시원함과 추운 겨울의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다. 놀기를 매우 좋아하고 공부를 매우 싫어하는 아이를 보다 못한 부모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놀게 하자 그 아이가 다시 학교에 나오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추위가 없는 따뜻함은 있을 수 없고, 공부하지 않고 하는 놀이는 재미가 없다. 열악한 환경에서 싹트는 작은 희망과 노력, 그런 것들의 대가가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삶이야말로 정말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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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에게도 분명 배울 점이 있다.

어린시절의 나에게도 분명 배울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