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통속적인 표현 중에 "You are what you eat."라는 것이 있다.
(...) 인간의 육신이 결국 그 사람이 과거에 먹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듯이, 인간의 지성은 그 사람의 뇌가 과거에 먹은 지적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의 감성은 그 사람의 가슴이 과거에 먹은 감성의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 일상성에 지배되는 패턴화된 행동(routine)의 반복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다. 지성도 감성도 그저 잠들어 있을 뿐이고, 의욕적인 행동도 생겨나지 않는 것이다. (...) 의식 위로 올라가 기억에 남는 것은 '색다름'(novelty)의 요소가 있는 것뿐이다.
여행은 일상성의 탈피 그 자체이므로 그 과정에서 얻은 모든 자극이 '색다름'의 요소를 가지며, 따라서 기억이 되는 동시에 그 사람의 개성과 지·정·의 시스템에 독창적인 각인을 새겨 나간다. 그러므로 여행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그 사람을 바꾸어 나간다. 그 사람을 고쳐서 새롭게 만들어 나간다. 여행 전과 여행 후의 그 사람이 같은 사람일 수 없다.

- 다치바나 다카시,『사색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