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역시 『일본 열광』(김정운, 프로네시스) 에서 발췌.

그곳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는 평소에 연습한 일어 작업 멘트를 실습해본다. 요즘 일어가 좀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여자가 타면, 매우 추워하는 표정으로 뒤따라 탄다.)
나: (웃으면서)사무이데스요, 잉~.(춥지요, 잉~)
      (일어에 전라도 사투리를 약간 섞으면 일본 여자들 대부분이 관심을 보인다.)
여: (약간 당황 그러나 역시 웃으면서) 소우데스네.(그렇지요.)
나: 도코가 사무이데스카?(어디가 추운가요?)
여: (황당해하며) 도코?(어디라뇨?)
나: 와타시와 코코로가 사무이데스.(나는 마음이 추워요.) 도테모.(열라.)
여: (당황과 황당의 표정으로 그러나 웃으며) 코코로?(마음이?) 도테모?(열라?)
나: (가능한 한 쓸쓸한 표정으로 그러나 우아하게 웃으며) 하이.(예.) 도테모……
여: ……(다음 나의 멘트를 기다리며 웃고 있다.)
나: ……(더는 준비된 멘트가 없다.)

뭐 이런 식이다. 몇 번 해봤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그 이후를 이끌어나갈 멘트가 연습이 안 되어 진도는 더 많이 못 나가지만, 거기까지만 해도 무척 흥분되고 즐겁다.

이거 읽으면서 정말 한참 웃었다.

이 책의 작가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  명지대학교 ‘여가경영학과’ 교수로 “노는 만큼 성공한다”를 울부짖으며 강연을 다니는 분이라는데… 책을 읽으면서 다른 건 몰라도 인생을 즐겁게 사는게 무척 부러워 보였다.


No Responses to “일본어 작업 멘트”  

  1.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