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야간행군을 마지막으로 5주간의 훈련이 모두 끝났다. 이제 짐을 챙기고 청소하고 떠나는 일만 남았다.

 오늘 훈련소에서 김성중 상병(분대장)인가가 만든 동영상을 보았다. 훈련 중에 사진들을 가지고 편집하고 음악 넣은 것인데 다 보고 나니 괜히 뭉클해진다. 처음 입소하는 그 날부터 경계, 화생방, 숙영&각개, 종합각개, 사격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오후 5시 11분) 방금 수료식을 마치고 왔다. 처음 입소대대에 들어갔던 날 누군가가 관등성명으로 “이병 XXX”라고 하자 분대장이 니가 이병이냐며 면박을 주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오늘부터는 나도 “133번 훈련병 윤태동”이 아닌 “이병 윤태동”이 된 것이다. 한낱 작대기 하나짜리 이등병을 달기가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앞으로 4달 넘게 이등병으로의 삶을 살게 되겠지…

 나는 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5주 간의 훈련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모든 훈련을 단 한 차례의 열외 없이 모두 수행해 내었고 제식과 사격에서 우수자로 전화조치도 얻어내었다. 훈련소 생활을 잘 견디어 내었듯 앞으로 군인으로의 삶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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