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 4집

20Sep06

무척 오래전에 나왔었는데 아직 모르고 있었다.

사실 난 재즈의 음악성 같은걸 판단할 재주는 없다.

그냥 나윤선씨 노래실력이 워낙 신기에 가까운데다가 나긋나긋하고 성격까지 푸근해가지고 콘서트 갔다온 이후로 완전 반해버렸던 것이지. ㅎㅎ

3집까지는 가지고 있는데 지금 4집하고 그 다음 앨범 지금 받고 있는 중…

뭔가 실험적인 음반으로 음악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알아먹을 수 있으련지…

그래도 그동안 인생을 좀더 살았으니까 이해력이 늘었으려나…?

그나저나 윤선누님 죄송해요  군인이라 가난해서 음반을 살 수가 없네요;ㅋ 

[공연]나윤선 새 앨범 ‘So I Am’佛서 극찬
[경향신문 2004.11.04 15:42:01]
                 
 
재즈인가, 아니면 실험적 현대음악인가. 최근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발매된 나윤선의 새 앨범 ‘So I Am’은 단순한 이름표 달기를 거부한다. 그가 2004년에 풀어놓은 음악성은 낯설고 모호하기 이를 데 없다. 어둡고, 차갑고, 전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음악. 아득히 먼 우주에서 날아온 모스 부호처럼 묘한 신비감마저 감돈다. 정통재즈의 어법에서 한참 벗어난 ‘낯선’ 재즈다. 그런데 프랑스 언론은 바로 이 낯설고 새로운 아름다움에 환호한다. 지난 10월23일자 르몽드지와 며칠 후 나온 피가로지는 나윤선의 신작 ‘So I Am’을 극찬하면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성큼 들어선 36세의 동양 여성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르몽드는 나윤선의 새 앨범에 대해 “재즈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진정한 음악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려는 현명한 시도”라고 호평했다. 또 “나윤선은 아주 놀라운 목소리의 소유자. 넓은 음역, 여러 색깔의 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며 “재즈 스탠더드만을 흉내내며 반복하는 여가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창작곡을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멋지게 소화하는 용감한 여성”이라는 극찬을 쏟아놨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이 장문(長文)의 리뷰는 “그는 UFO다. 환희가 사라진 음악세계에 나타난 매력적인 돌연변이”라는 비유적 수사(修辭)로 끝난다.

피가로의 평은 르몽드에 비해 좀더 온건하다. 이 보수적인 신문은 “나윤선은 비정형적이며 충격적인, 모두의 관심을 끌만한 목소리의 소유자”라며 “날카로운 스캣부터 들릴까 말까한 작은 속삭임까지 세밀하게 소화한다”고 호평했다. 음악성보다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에 초점을 맞춘 평가인 셈이다.

의심할 필요 없이, 나윤선의 새 앨범 ‘So I Am’은 유럽 혹은 프랑스적 취향에 어울린다. 전작 ‘Down By Love’에서 이미 ‘싹’을 보였던 ‘독특하고 새로운’ 분위기의 재즈. 단순한 선율과 리듬을 반복하다 점점 고조되는 미니멀한 구성이 두드러지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불협화음은 뜻밖의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중성보다 음악성에 대한 고민이 짙게 반영된 12곡.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운드를 기대하고 이 음반을 구입했다간 실망하기 십상이다.

아기자기한 맛을 보여줬던 전작에 비해 편곡도 훨씬 단순하다. 피아노, 비브라폰, 콘트라베이스, 드럼으로 짜인 라인업. 리듬 중심의 편성이다. 이 타악기군(群)과 어우러지는 나윤선의 보컬은 ‘노래’라기보다 ‘소리’에 가깝다. 중얼거리고 속삭이다가 ‘뭉크의 절규’와도 같은 괴성으로 돌변한다. 하지만 이 음반을 들을수록 분명하게 떠오르는 하나의 확신. ‘So I Am’은 결코 나윤선 ‘개인’의 음악이 아니다. 벵자멩 무쎄(피아노), 다비드 조르줄레(드럼), 다비드 니어만(비브라폰), 요니 젤닉(콘트라베이스). 이 음반은 ‘나윤선 퀸텟’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이다.

〈문학수기자 sachimo@kyunghyang.com〉


One Response to “나윤선 4집”  

  1. 1 ytdong

    역시 난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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