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별이다.

이젠 모두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지만,
그래서 아무도 믿으려하지 않고 누구하나 기억해내려고조차 않지만,
그래도 그건 여전히 진실이다

한때 우리는 모두가 별이었다.

저마다의 꼭 자기 몫만큼의 크기와 밝기와 아름다움을 지닌 채,
해 저문 하늘녘 어디쯤엔가에서,
꼭 자기만의 별자리에서 자기만의 이름으로 빛나던,
우리 모두가 누구나 다 그렇게 영롱한 별이었다.

그러나 한때 별이었던 사람들은 우리들만은 아니다.

이 땅을 찾아와 살다가 이미 오래 전에 죽어 우리들의 지구를 떠나버린 사람들,
그리고 머잖아 태어날 사람들,
혹은 아직 차례를 기다리며 아득히 먼 미래의 정거장에서 눈을 두리번 거리며 앉아있을 수 많은 미지의 얼굴들-

그들도 모두가 별이다.

임철우,『그 섬에 가고 싶다』 中


2 Responses to “모든 인간은 별이다”  

  1. 1 sook

    모든 영혼이 하나하나 큰 우주야. 🙂

  2. 2 Taedong 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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