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비슷한 곳에 살다 보니 집앞까지 오는 버스가 없어서
터미널까지 셔틀처럼 이용하는 낡은 차를 항상 끌고 다닌다.

늦은 시간 버스에 피곤한 몸을 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조금 걸어가 서리가 가득 낀 차에 시동을 걸고 앉으면 밀려드는 평화를 느낀다.

라디오를 켜고 정지영씨의 차분한 목소리와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도 없는 도로를 여유롭게 달린다.

머리 속의 온갖 번뇌는 잠시마나 완전히 잊고
그야말로 따뜻한 기운만이 내 몸을 감싼다.

무척 작지만.. 이건 분명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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