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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회 때문에 캐나다에 와 있다. 며칠새 괴팍한 성격이 되어 인간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이 힘이 들고 사소한 일로 회의주의자가 된다. 계속되는 일과들에 피곤해서일수도 있고 한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없어서 울지 못 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2. 아직 눈물없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이 힘이 든다. 웃기 위해서는 어머니를 잠시 잊어야 한다. 언제쯤이면 마음놓고 어머니를 생각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어머니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은 할까.

3. ‘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 어머니와의 약속은 벌써 잊은 건가. 그 분이 어느 곳에서든 당당하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 스스로가 그 만큼 가치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4. 나의 우주의 커다란 부분이 파괴되었다. 그것을 마음 속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만들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

5. 말을 줄여야겠다.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자.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 분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

6.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들을 길고 오래 끌고갈 수 있도록 하자. 일순간 샘솟는 의욕이나 열정은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금새 넘쳐 쏟아지고 만다. 잔잔하게, 그러나 멈춤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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