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12Mar10

어떤 선배의 말처럼 방에 악기가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얼마 전에 큰 마음을 먹고 디지털 피아노와 스탠드, 그리고 페달까지 주문하고 거의 4년 만에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

요 며칠간 하루에 몇 시간씩 피아노 앞에만 앉아 있었더니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있을 때도 가끔 피아노 생각이 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OST를 며칠 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걸 어떻게 치나 싶었는데 이제는 적당히 들어줄 만하다. 쇼팽 녹턴 op. 9 를 출력해 놨는데 아직은 제대로 시도하지 못 했다. 녹턴은 치려면 좀 제대로 치고 싶은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쇼팽 발라드는 (정말 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포기하더라도, 녹턴 하나는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op. 9 말고도 좋은 것들이 너무 많더라.

다행히 세상에는 좋은 피아노 곡들이 너무 많고, 그 중에 나의 둔한 손으로 칠 수 있을만한 것들도 많아서 이런 곡들만 연습해도 한동안은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피아노를 사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덤으로 밤에 연습할 때 필요한 헤드폰이 없어 가격대 성능비의 최강자라는 평을 듣는 KOSS KSC-75 을 주문했다. 엉성한 디자인에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플라스틱 재질에 많이 실망했지만, $14 짜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수 없는 음질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녀석들 때문에 밖에 안 나가고 방에서 은둔생활을 하게 될까봐 조금 걱정이다. 🙂


5 Responses to “피아노”  

  1. 1 윤미진

    근데 피아노 얼마 주고 샀어? 나도 하나 살까 하고…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음음

  2. 2 Taedong Yun

    나는 casio PX-130 (아마존에서 $500) 라는 모델 샀는데 만족하고 있어.
    잡다한 기능 없고 키감하고 소리가 디지털 피아노 치고 아주 괜찮아.

    아마존에서 보니까 yamaha P95B 라는 모델도 있던데 이것도 $550 이어서 괜찮아 보인다.
    내가 샀을 때 이건 출시되기 전이었는데 만약 이게 그 때도 있었으면 많이 고민했을 듯.
    이건 실제로 쳐본 것은 아니어서 자세히는 모르겠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알아봤을 때는 야마하보다 카시오가 소리는 몰라도 키감이 더 좋아서 (연습용으로는 실제 피아노 해머랑 비슷한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카시오를 샀었고, 그래서 미국에서도 카시오를 다시 산 거였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야마하 모델은 전보다 더 좋아졌을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악기점에서 직접 쳐 보고 고르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 🙂

  3. 3 윤미진

    그래 고마워 ^^ 올해 피아노를 아예 안치다가 어제 교회에서 치는 데 손가락이 완전 굳은 걸 보고 슬퍼서 연습해야 겠다 싶었어. 주말에 심심하기도 하고… ㅋㅋ 악기점 가서 쳐볼 시간 없으면 그냥 니가 산걸로 사야겠다.

  4. 4 윤미진

    같은 걸로 샀다. 쳐보러 갈 시간은 없고… 아마존에서 가격 내렸더라. YAMAHA P95가 키감이 더 좋다는 평이 있었는데, CASIO가 430불이길래 걍 그걸로 샀다. 나중에 갑부되면 더 좋은 거로 사지 머. ㅎㅎ

  5. 5 Taedong Yun

    그래ㅎㅎ 연습 재밌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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