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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얼마 전에 PT(Physical Training, 미군의 PT는 push-up, sit-up, 2-mile run의 세 가지 종목으로 구성) 시험이 있었다. 새벽에 본 데다가 그 전날 회식이 있었는데 고량주 한 잔에 취해 버리는 바람에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잘 나왔다.
push-up 71개/2분 으로 100점 만점
sit-up 68개/2분 으로 84점
2-mile run 13분 45초로 89점
이었다. 총점 273점이지만 모두 90점이 넘는 것이 아니라서 PT master는 되지 못하였다.
이번에 PT시험이 있다는 걸 전날 알게되는 바람에 sit-up이 좀 덜 나왔는데 저번엔 96점 나왔던 걸 보면 다음 시험땐 master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세 종목 모두 90점을 넘게 되면 PT master라고 하는데 군복에 배지를 달아 준댄다.)
처음 자대 들어왔을 때 미군 애들이 나 볼때마다 skinny 하다고 호들갑을 떨었었는데 이번 PT에서 나보다 잘 본 녀석들이 거의 없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하하.
군대에서 확실히 알게 된 사실, 운동은 하면 된다.
KTA에서 가장 무서운 미군 교관이었다. 인상, 걷는 모양, 말투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soldier” 인 사람이다. 욕도 많이 하고 소리도 엄청 질러대지만 다른 미군 교관들과는 달리 교육병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른 교관들보다는 왜인지 맘에 들었다.
어느 날 교육이 있어서 강당에 모여 있는데 시간이 좀 남는지 SSG Miller 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했다. 나이는 마흔 살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Staff Sergeant(한국군에서의 하사)이다. 이번이 한국에 세 번째로 오는 것이란다. 1991~1992년, 2000~2002년, 그리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있을 거란다. 그리고 이것을 마치고 군대를 떠날 생각이란다.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는데 괜히 기억에 남는다.
This is my final destination.
So… I have to make a difference somewhere.
I would be honored if it’s with you, soldiers.
(2006. 4. 8. KTA)
방금 시험을 보고 왔다. EOCTT 라는 건데 map reading, rifle dissassemble & assemble, 병자 치료 등등에 대한 test 인데 마지막 cold injury 부분이 어려워서 하나를 NoGo를 받았다. 이 시험 때문에 어이없이 한동안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군대에서?!) 살아왔다.
요즘 밥은 무진장 먹고 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scrambled egg, sausage, french toast, french fried potato 에다가 시리얼에 우유를 가득 담아 먹고 큰 컵으로 우유 두 컵을 더 마시고 마지막으로 사과를 한 개 먹었다. 이렇게 먹는데도 살이 잘 찌지 않는 건 운동량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push-up, sit-up, 2-mile run 만큼은 무지하게 하고 있다. 특히 많이 뛰었더니 이제는 뛰는게 즐겁고 runner’s high 를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제는 KTA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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